인생 첫 해외여행을 가다! -대만 여행 첫날(1/2)-
이 글은 2017년 6월 10일부터 2017년 6월 14일까지 대만여행의 전후 느낌과 아쉬움을 담은 글이다. 최초 발행은 2017년 6월 24일이며 블로그 이전 때문에 재발행된 글이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먼 옛날의 회상이 아니라 여행을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느낌을 남겼다는 점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타고간 비행기는 아니지만 국제선 비행기가 신기해서 찍어본 사진
출국심사를 밟는 방법을 네이버 지식인에서 검색해보고 계속 생각했지만 정작 절차 밟을 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절차가 끝나고 탑승구 앞 대기석에 가서야 무엇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출국심사는 타고 가는 항공사의 출국장 창구에서 일차적인절차를 밟은 뒤 귀금속이나 매우 값비싼 물건이나 많은 양의 외화를 반출할 경우에만 검색대로 가는 곳의 세관 직원에게 따로 신고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검색대로 향해서 자신의 물건을 검색대에 올려놓고 자신은 몸수색을 받는다. 그 후 출입국심사를 거쳐서 면세점을 지나 탑승구 앞 대기석에서 기다리면 된다. 즉 비싼 물건이나 많은 양의 외화를 반출하는 경우가 아니면 아무 신경 쓰지 말고 항공사 절차 창구만 잘 찾아서 절차를 잘 받고 다른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눈치껏 따라가면서 절차를 밟으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생의 첫 국제선 항공기의 탑승 절차를 문제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
해외여행의 꽃이라면 누구는 면세점을 꼽는다. 그래서 나도 면세점을 둘러볼까 했지만 너무 아침 비행기라서 그런지 면세점들은 전부 문을 닫았고 던킨 도넛이나 파리바게트만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아침 요기를 끝냈고 지난밤에 별로 잠을 자지 못 한 터라 오래 구경하지 않고 탑승구 앞 대기석으로 향했다.
대기석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탑승이 시작되기 전까지 잠시 의자에 누워 조금 쉬었다.
생의 첫 국제선 비행기의 탑승은 기내 정리가 잘 안 되었다는 이유로 10분 정도 지연되었지만, 출발은 정시에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작은 비행기여서 놀랐다. 아무래도 저가항공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였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절반 이상을 졸았던 것 같다. 그만큼 피곤이 가시지 않았다. 중간에 입국신고서를 쓸 일이 있었는데 입국신고서를 쓰면서 미리 쓰는 법을 찾아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입국신고서를 안 써도 되었는데 미리 온라인 입국신고서 썼기 때문이다(온라인 입국신고서를 썼다면 입국 심사 때 “A 카드 온라인”이라고 말하면 입국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여권 번호로 조회하면 입국신고서가 뜬다고 한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기내에서는 일부로 나누어주는 입국신고서를 썼다.
Tip – 입국신고서 쓰는 법과 대만 온라인 입국신고서 접수 사이트
입국신고서 각 항목들(각 항목은 영어로 작성한다.)
Family Name - 성
Given Name - 이름
Passport No. - 여권 번호
Date of Birth - 생년월일
Nationality - 국적(Republic of Korea 또는 South Korea 또는 Korea)
Sex - 성별
Flight/Vessel No. - 항공편명(항공기명이 아니다. 보잉 어쩌구를 적는 것이 아니라 영어와 숫자가 섞인 4~7 항공편명을 적는다. 보통 비행기 티켓에 나와있다.)
Occupation - 직업(마땅한 직업이 없을 경우. Unemployment)
Visa Type - 비자 타입(비자 없이 여행이 가능한 국가의 경우 Visa-Exempt(비자 면제)를 선택한다.)
Permit / Visa No. - 비자 번호 취득시에만
Home Address - 자신이 거주하는 곳(주민등록상 주소지)
Residential Address or Hotel Name - 대만에서 묶을 숙소나 호텔 주소(첫날 기준)
Purpose of Visit - 방문 목적
Signature - 서명(싸인)
위 모든 내용을 영어로 잘 모르겠다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사용가능한 휴대폰 메모장 앱에 적어가는 것도 좋다.
대만 온라인 입국 신고서 접수 사이트(링크)
대만에 도착하고 첫 느낌은 타오위안 공항을 보자 웬 시골에 공단 한쪽에 공항을 지어 놓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천국제공항보다 상대적인 허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는 인천국제공항의 그것처럼 편했다. 도착했을 때 비행기가 여러 대가 한 번에 도착했는지 입국심사가 매우 밀려서 고생해야 했다.
긴 기다림 끝에 입국 심사를 끝내고 계획한 데로 버스 정류장 쪽으로 이동해서 유심칩을 먼저 샀다. 유심칩을 사는 곳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웨얼 바이 심카드?라는 짧은 영어로 인포메이션에서 물어봤는데 나중에 발급하고 나서 보니까 텔레콤이라는 영어표지판이 있었다. 심 카드를 발급받은 다음 이지카드(대만 교통카드)를 교통 안내 데스크에서 사고 충전했다. 대략적인 일정과 경로를 짜두어서 얼마를 충전해야 할지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 충전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서 버스가 어디서 타야 하는 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1819번 버스를 영어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잠깐 머릿속이 하얀색으로 물들어서 급하게 계산기에 1819를 적고 디스 넘버 버스 웨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영어로 길을 물었다. 물은 것도 부끄러워질 정도로 가까운 곳에 1819번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약간 무안함을 느껴야만 했다.
대만 버스 안 풍경. 마치 대한민국의 중소 도시를 지나는 것 같다
버스를 타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유심칩을 너무 성급하게 샀다는 것을 깨달았다. 5일 무제한 데이터 유심칩과 3일 무제한 데이터 유심칩이 같은 값인데 왜 그것을 제대로 보고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일전에 카페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조금 회의감이 몰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환급도 안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인터넷 글들을 보면 더 싼 곳도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찾을 수 없었다. 그 부분도 아쉬웠다.
유비 트레블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할인카드) 타이베이 메인 역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헤맸지만 어디서 발급받는 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물어 물어서도 소통이 되지 않았고 혹시나 하고 들어간 타이베이 메인 역의 쇼핑몰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갔지만, 이제는 발급 자체가 안 된다고 써 부쳐진 글을 보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더는 지체하기 싫어서 일단 숙소로 가서 짐을 내려놓고 다른 곳을 둘러보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려고 하자 문제점이 발생했다. 나도 영어와 중국어를 잘못하는데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사람도 영어를 거의 못했다. 중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인데 체크인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거기에 지금은 브레이크 타임(일종에 준비 시간인 것 같았다.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느낌상)으로 체크인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짐은 카운터에서 맡아주겠다고……. 약간 당황했지만 일단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안 되는 영어와 번역기를 돌려 바지만 갈아입을 곳이 어디 있냐고 물었고 인천공항에서 노숙하면서 추울까 봐 입은 긴 바지를 벗고 반바지로 갈아입은 다음에 다른 여행지로 향할 수 있었다(정말 반바지가 간절했다. 너무 더웠다).
Tip – 경비 내역
3일 데이터 무제한 중화통신 유심칩 - NT$ 300
이지 카드(대만 교통카드) 구입비 - NT$ 100
이지 카드 충전비 - NT$ 900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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