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해외여행을 가다! - 대만 여행 첫날(2/2)-
이 글은 2017년 6월 10일부터 2017년 6월 14일까지 대만여행의 전후 느낌과 아쉬움을 담은 글이다. 최초 발행은 2017년 6월 24일이며 블로그 이전 때문에 재발행된 글이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먼 옛날의 회상이 아니라 여행을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느낌을 남겼다는 점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건굉우육면 우육면 대 한 그릇 다시 돌아간다면 중으로 그리고 양념은 안 넣으리라 ㅠㅠ
대만에서 처음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들린 곳은 건굉우육면이였다. 대만의 우육면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린 곳에서 너무나 허기졌기 때문에 호기롭게 대자를 시켰다. 먹은 우육면은 약간 향신료 냄새와 진하게 나오는 고기의 맛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면이 매우 덜 익은 것 같은 딱딱함에 다소 당황했다. 입맛에 그리 맞지 않아 옆에 있는 양념들을 조금씩 넣어 먹었는데 나중에 먹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녹색 채소 볶음 양념은 고수를 볶은 양념 같았다. 그것을 먹을 때는 정말 뱉어내고 싶다는 충동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먹다 보니 절반을 먹었을 때 질리기 시작했다.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돈이 아까워서 간신히 맛을 보면서 음미하기보다는 우겨넣는다는 느낌을 겨우 해치울 수 있었다.
우육면 대자를 다 먹고 입의 잔향을 비워내기 위해 우육면 집에서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차를 먹었는데 마치 대추와 수박의 중간 맛이 떠오르는 차로 너무나 맛있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계속 생각나는 터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동과차라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동과를 약재처럼 키우기 때문에 매우 비싼 가격을 가진 차였다(너무 맛있어서 보리차처럼 물 대신 음용을 하려고 했으나 그렇게 따지니 엄청난 가격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올 때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Ice Galaxy 빙수집의 가장 싸고 양이 적은 우유 망고 빙수
입을 가시고 배는 부르지만, 디저트를 먹기 위해 갤럭시 빙수라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설빙처럼 우유 얼음 빙수를 파는 곳이었는데 둘러보니 우리나라처럼 2인 기준으로 팔기 때문에 매우 양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제일 작고 가장 싼 빙수를 시켰다. 빙수의 맛은 매우 맛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우유가 자판기 우유 맛으로 단맛이 강하고 빙수 안에 들어간 망고는 단맛이 없고 그냥 망고의 향만 느껴지는 그런 맛이어서 놀랐다. 아마도 우유 얼음 자체가 달아서 망고의 단맛이 아예 느껴지지 않은 것인지 망고가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설익은 망고를 먹기 때문에 단맛이 적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망고가 아닌 빙수를 먹었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먹었다.
갤럭시 빙수를 나와 중정기념당으로 향했다. 사실 중정기념당 옆의 국립대만박물관을 들를까 했지만, 너무 더운 나머지 국립대만박물관은 가지 않았다. 중정기념관은 입장권이 없다는 이야기에 간단히 구경하고 다음 여행지로 가려는 생각 했지만, 도착하니 그 생각이 뒤집힐 만큼 규모가 컸다. 그래서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다 둘러보고 가려고 가장 가까이 있는 건물부터 들어가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입구에서 입장권을 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입장권도 입장료도 없다고 인터넷 검색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까이 있는 중정기념당 시설 지도를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체가 중정기념당이 아니라 앞쪽에 서로 바라보고 있는 두 건물은 미술관과 음악관(정확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는다/사진의 주석에는 구글링해서 정확한 명칭을 적어놓았다.)처럼 사용되는 곳이었다. 즉 예술을 위한 전시회 등이 이루어지는 중정기념당 안의 딴 건물인 것으로 보였다.
그 두 군데의 입장권을 사서 관람할까 하다가 중국어로 된 음악을 듣고 과연 그 뜻을 알 수 있을까와 어떤 미술전인지도 모르고 포스터가 있었지만,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어떤 전시회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만약 서예전이라면 정말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어서 포기했다.
두 군데의 미련을 버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오는 중정기념당 본 건물로 향했다. 겉의 웅장함을 보고 제일 위층으로 가는 계단을 딛고 올라서 보니 장제스의 거대한 동상과 그 동상을 지키고 있는 근위병의 모습이 보였다. 그 웅장한 동상을 잠시 지켜본 다음 더운 날씨 덕분에 실내로 들어가서 관람을 이어갔다.
중정기념당 4층으로 올라가는 야외 계단 많은 관광객이 있다.
장제스의 업적과 기념 동상에 대한 소개문인 것 같은데 중문이여서 해석을 포기했다.
장제스 동상 앞을 지키고 있는 근위병 50여분 동안 부동자세로 있는다고 한다.
실내는 학생들의 교육공간과 학생들의 작품인지 모르겠는 현대 미술전을 하는 곳(3층, 2층), 그리고 장제스의 일화와 서예전이 한쪽에서 이루어지는 곳(1층)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특히 1층에서는 한국인 가이드가 패키지 여행자에게 장제스의 업적과 박정희 대통령과 일화를 설명하고 있어서 몰래 도둑 강의를 들으려다 자기도 모르게 찔려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입구로 향했다.
하늘에서 비가 아니 폭포가 떨어져 내렸다. 중정기념당에 막 도착했을 때도 먹구름과 종종 번개와 천둥 울려 퍼지긴 했다. 막 숙소에 도착했을 당시는 해가 쨍하게 내려 쪄서 우산을 챙기지 않았었다. 그런데 엄청난 비가 내리는 것을 보자 무작정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블로그에서 근처에 실내에서 관람할 수 있는 관광지가 있는지 알아보다가 중정기념당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는 것을 읽고 국부기념관에서 보려고 했던 근위병 교대식을 이곳에서 보게 되었다.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다가 중정기념당 내부의 기념품 파는 곳에서 우산을 판매하는 발견 했다. 하지만 우산을 안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놓고 온 것이기 때문에 구매할 것인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것인가 고민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더 고민하다가 더는 중정기념당에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우산을 사서 나왔다. 장고 덕분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어차피 살 것을 조금 더 일찍 정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많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우산사서 나오는 데 만난 생김세가 독특한 이름 모를 새
중정기념당에서 2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찾아놓았던 근처의 타이베이 역사박물관, 국립대만박물관, 식물원, 아트 교육센터 등을 돌아보려고 했지만 5시에 관람이 끝나는데 4시 30분이 다 되는 시간이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다시 구글 지도를 검색해보고 답답한 마음에 습하고 더웠지만 걷고 싶어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 타이완 사범대학 근처 스따 야시장으로 향했다.
구글 맵 리뷰에 따르면 스따 야시장에서 큐브 스테이크와 호호미 소보루는 꼭 먹어보라고 쓰여 있어서 해당 가게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파파야 우유 셰이크와 호호미 소보루를 먹을 수 있었다. 우육면 대를 먹은 점심의 추억이 그리 좋지 못했는지 대만에서 즐겨 사용하는 향신료 향만 나도 속이 뒤집어지는 통에 고기 관련 집은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결국, 의도하지 않은 소식을 하고 너무 힘들어 숙소로 돌아왔다.
파파야 우유 셰이크 대만은 봉지에 길거리에서 산 음료를 담아 준다.
파파야 우유 셰이크 맛은 파파야 맛이 약간 나고 안 달고 그냥 셰이크 맛만 조금 났다.
여담이지만 파파야 우유 셰이크를 팔던 아르바이트생이 약간 동남아와 중국인의 중간 모습의 아역을 주로 맡는 여배우가 화장 안 한 것처럼 예뻤다.
호호미 소보루 가장 기본인 파인애플 소보루, 소보루의 쿠키 반죽의 단맛과 파인애플 크림의 맛이 환상이었다. 만약 우육면 때문에 속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3~4개를 먹었을 것 같은 맛이었다.
호호미 소보루라는 파인애플 소보루를 먹어봤는데 소보루의 쿠키 반죽의 단맛과 파인애플 크림의 맛이 환상이었다. 만약 우육면 때문에 속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3~4개를 먹었을 것 같은 맛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특이한 노선이었다. Y자 형태로 한 개의 노선이 중간에 갈라지는 지하철이었는데 잘못 타서 다른 곳으로 가는 지하철이어서 그 전 역에서 숙소 쪽으로 가는 지하철인지 확인하고 타야 했다.
도착해서 숙소로 들어가기 직전 대만에서는 물에 석회질이 많이 녹아 있어 함부로 먹으면 바로 설사한다는 것을 여행계획 짤 때 숙지하고 있어서 숙소 근처의 편의점에 들렸다. 얼마인지 가격이 안 쓰여 있어서 매우 헤맸는데 물을 계산대에 찍으니 나오는 것이 이름 / 금액 / 개수 순으로 나와서 한국의 이름 / 개수 / 금액과 착각을 해서 28 대만달러의 물을 계속 1대만달러로 착각해서 1대만달러 동전만 내밀었다가 한참 땀을 뻘뻘 흘리고 나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산 물을 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 절차를 진행했다. 옆에 있는 중국인에게는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지 방 열쇠 카드만 딸랑 주는 통에 정말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숙소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괜찮은 숙소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었는데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상당히 괜찮았으며 생각보다 사물함이 깨끗했고 침대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양변기가 있어서 좋았다. 중정기념당에서 화장실을 가보았는데 전부 좌변기여서 숙소도 걱정하던 차에 양변기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숙소에서 짐 정리와 씻고 누워서 하루를 정리하면서 느낀 것은 부족한 영어 공부와 중국어 공부 그리고 빠르게 우산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였다. 그리고 혹시 다른 날에 시간이 남으면 가보리라 하고 숙소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을 적어보는 것으로 여행 첫날을 마쳤다.
Memo(당시 적은 메모) - 브리지 헤드 야시장, 행천궁, 타이베이 엑스포 공원, 융캉제, 단타이펑, 용산사, 화시지예 야시장
Tip – 경비 내역
우육면 대 - NT$ 110
망고 우유 빙수 - NT$ 138
우산 - NT$ 200
파파야 우유 셰이크 - NT$ 55
호호미 파인애플 소보루 - NT$ 35
물 - NT$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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