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지 않아서 끔찍해진 영화. 마지막 게임 by.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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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게임 by. 넷플릭스 |
정말이지 보지 말아야 할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배우, 주제, 분위기, 독특함 등등 많은 부분이 좋았지만 정작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못한 부분에서 이 영화는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끔찍했던 영화였다.
영화는 내전 상태의 국가에서 그 나라의 잔혹한 모습을 취재하는 한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 기자는 기사를 쓰다가 반 군의 신문사 총격 사건에서 간신히 도망쳐 미국으로 돌아온다. 미국에서 다른 지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치매까지 앓고 계신 자신의 아버지를 돌보고자 본인의 기자일을 미루어 놓고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아버지가 부탁한 일을 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된다.
치매의 헛소리로 알았던 아버지의 일을 대신 해가면서 다시 얽히는 일을 기자 정신으로 탐구해 나가면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전개는 얼핏 보기에는 매우 흥미로워 보이는 소재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 영화를 볼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모든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고 내가 느낀 점만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 이야기는 추리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단서들을 모아 놓아 시간 순서대로 우선 늘어 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즉 정리되고 그 사건에 대해서 누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 탐정의 해설이나 언급 없이 단순히 그 사건들을 늘어 놓고 보여준다.
이런 방식의 흐름은 보기만 해도 흐뭇할 수 있는 학원물이나 로멘스 장르에서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왜냐면 그런 장르에서는 인물 간의 유대 관계가 절로 부각되고 친숙한 점이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기교가 필요하지 않아도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무리 원작이 소설이라고 해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맹점을 파고 들고 또한 다른 나라의 내전이라는 무거움을 보여주며 스포일러기에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평범하지 않은 극중 아버지의 일이라는 독특한 소재 등등 결코 친숙하지 않으며 공감하기 먼 주제와 소재가 산재되어 있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에서 단순히 정리나 배우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감도 없이 일어난 일에 대해서 그냥 보여주는 식으로 처리하는 경우 이게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구별도 안될 뿐더러 친숙하지 않은 주제를 인식만 시키는 것이지 결코 공감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영화가 이런 단점의 표본이 되는 영화이다.
아무리 원작이 좋은 소설이라고 해도, 아무리 출연진이 좋은 출연진이라고 해도, 아무리 소재가 좋은 소재고 흥미로운 소재라고 해도, 이따위로 이야기를 전개해서 영화 전체를 망쳐버릴 수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었고 본 것마저 후회하게 된 영화였다.
정말 너무나 아쉬운 영화다. 정말 감독이 원망스러워 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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